근.현.대.사 2008.10.17 17:24

 항간에 역사교과서 수정문제로 말이 많은 모양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교육부에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린 사람들이 있다니 퍽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교과서를 그 따위로 만들어놓고 "검인정 제도를 흔든다"느니 "친일, 독재를 정당화" 한다느니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느니 꼴값 버라이티쇼를 주야로 일삼는 사람들의 악다구니는 이제 무시하자. 한마디로 후안무치한 작자들이다.

앞 포스팅에서도 간단하게나마 현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이『금성출판사』의「근현대사 교과서」이다. 2004년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 교과서의 발행을 우려를 했고, 문제점을 지적해, 일부 수정이 되어나온게 그 정도니 폐해가 어느정도였겠나. 우선 이 책의 집필진의 면면을 보자면 겉으로 보기에는 일단 멀쩡한 사람들이다. 하나같이 일류대를 졸업했고 대학교수와 전국적으로 꽤 유명한 고등학교 현직교사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게 좀 아니다. 우선 현직교사인 이인석, 남정란, 남궁원의 경우 전교조의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이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이란 어떤 단체인가. 홈피를 들어가 수업자료를 보니 참 가관이 따로 없다. 여기는 만경대혁명학원이 아니다. 학생들은 대한민국 역사를 배우는 것이지 조선력사를 배우기 위해 당신들 앞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들이 김정일 후장이나 빨든 말든 관심없으나 어린 학생들은 선택과 판단의 여지가 없다는데서 문제는 참 심각하다.

여순사건을 항쟁이라 표현하고 반미의식을 고취시키는 O, X문제는 애교로 치자. 마치 이승만 정부가 빨치산의 정당한 의거를 탄압하고 학살한 것처럼 수업자료를 만들어 놓고 학생들에게 가르쳐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온당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의 실체는 이른바 대안교과서라 명명되는「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보면,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금성교과서 집필진이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이 책을 "훌륭한 교과서"로 적극 추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독자 제현들이 잘 알 것이다. 금성교과서는 이「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제도권 납품용 버전에 불과할 뿐이다. 말 나온 김에 이「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목차부터 구경해보자.

[귀족사회를 넘어서] 이 땅에 천민을 없애자, [나라 다시 세우기] 토지를 농민에게, [일어서는 농민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민중들, [일제의 강점과 뒤틀린 근대화] 일제, 그리고 지주와 소작인, [민족 운동의 새로운 전진] 단결하여 투쟁하자!, [해방의 그 날까지] 내릴 수 없는 투쟁의 깃발, [해방과 분단] 우리는 이런 나라를 원한다, [사회주의 북한의 변화] '어버이 수령'의 나라..

자. 제목만 훑어 본 소감이 어떤가. 한총련 새삐리들 교양자료에나 써먹음직한 이걸 교과서라고 말할 수 있나? 내용을 열어보면 참 어처구니 없는 기술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어 홍경래의 난을 설명하면서 학습과제에 "실패한 혼경래의 난을 거울 삼아, 홍경래의 격문을 다시 써보자" 따위의 개망상이나 지껄이고 말이다. 이걸 보고 아이들의 대가리 속이 뭘로 채워지겠나? 민중과 노동자의 고난을 배워보자고 음악시간에 단결투쟁가를 가르치는 짓과 뭐가 다른가.
"남로당"은 국내에서 항일 운동을 계속해왔던 사회주의자들이 해방 후 결성한 조직이고 "한민당"은 일제 강점기의 지주나 자본가로 구성된 친일 앞잡이 정당이라는 식으로 기술되었다. 박헌영을 비롯 "남로당" 대부분이 일제 말기에 전향한 삐리리들이라는 것은 절대 안밝힌다.

178페이지를 보니 "이는(적산불하 재산) 당연히 민중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었다. 당시 민중들의 구호는 공장은 노동자들에게, 농토는 농민들에게였다. 이 염원은 미군정과 친일 지주, 자본가들이 경제를 이끌어가는 남한에서는 실현되지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럼 북한에서는 실현되었다는 말인가?

소, 돼지 20~30만 마리는 물론이고 계란 240만개를 약탈해 간 것도 부족해 수풍발전소 나사못까지 빼 가던 소련군의 만행은 찾아볼 수 없다. 남한의 토지개혁이 북한보다 더 혁명적이었고, 성공적이었다는 연구결과는 절대 인용하지 않는다.
글 뿐만 아니라 삽화 하나 하나가 비교육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인 시각으로 가득하다. 예를들어 김홍도와 김윤보 풍속화를 설명하면서 "곰방대를 들고 거만하게 누워있거나 앉아서 소작료를 받는 양반 지주와 땀 흘리는 소작농의 모습이 대조적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교육받은 학생들이 자본가와 유산자를 어떻게 보겠는가? 소작농을 착취하여 뱃살을 채우는 부르조아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겠는가? 아니라고?

전에도 한번 소개한 바 있지만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수업자료에는 이런 것도 있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해들아……> 남구만의 詩는 지주가 노동자를 어떻게 착취하고 있는지 설명함으로써 계급의식을 고취시키는 방향으로 유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청전>의 해석도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팔아버린다는 자본주의적 인간경시의 물질문명으로 보는가하면 인신매매를 통한 철저한 자기희생은 자본가(부르조아)의 수탈의 윤리이며 봉건적인 굴종으로 매도하고 있다.

이런 걸 중학교 1학년에게 가르친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교안들이 지금 문제되고 있는 교과서들에 기술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쓴 교과서의 전반적인 집필방향과 편향적인 시각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아직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얼라들을 상대로 6.25가 38선 확전으로 생긴 전쟁이라는 둥의 수정사관을 가르쳐 결국 무엇을 얻을 것인가? 균형, 균형하는데 그것은 충분히 균형적인가?

그런 역사관이 전혀 부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긍정을 먼저 배우고 부정을 배운 아이와 부정을 먼저 배우고 긍정을 배운 아이의 사고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그 아이의 장래가 장차 강의석 같은 똘추를 양산하게 될지 아닐지, 또는 사회부적응자로 만들지 않을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없는 사람들이 지금 아이의 미래를 맡고 있다.

덧1. 근현대사 뿐만 아니라 금성교과서판 세계사 교과서도 문제가 많다. 히틀러의 나찌가 독일 자본주의와 결탁했다는 둥의 허무맹랑한 개솔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써져있다.
Posted by 眞明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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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0.17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眞明行 2008.10.17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계적인 중도에 의도적으로 균형을 맞추기보다는 국가의 정체성이나 정통성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것을 먼저 배우고, 후에 각론적인 여러 관점들을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차의 차이가 있다뿐이지 모두 공부하는 것은 분명하니까요.

    • 미친과학자 2008.10.18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저의 관점을 기계적인 중도라고 지적하신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진명행님의 판단이니 제가 덧붙일수 있는 부분은 없구요, 국가의 정체성, 정통성 뿐만 아니라 특수성(남북분단 + 휴전)을 고려한(그러한 이유로 적용수준만 정당하다면 국보법이든 안보법이든 필요는 하다는 것은 이미 이전에 논의된바 같구요.) 역사적 관점은 필요하겠죠. 마치 남한에서만 농민과 노동자의 나라 건설이 미국에 의해 실패해버린것처럼 쓴다면 그러한 점에서 잘못된 기술이 맞구요.

      하지만, 글자그대로 대한민국의 특수성때문에 진명행님이 생각하시는 "부정적인 역사관"이 "친북좌파의 빨갱이짓"으로만 몰리고, 제대로된 평가나 고려도 없이 뭍혀버리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잃어버린 10년"이나 있으니까 저런 소리도 굴러나오는거지, 그렇지 않았으면 우리는 아직도 4.19와 5.18을 전면 부정하는 역사관 하에서 살고 있을테니까 말이죠. 그러한 점에서 생각해보면 어떠한 관점을 생산해 내는 입장이 아닌 저같은 측면에서는 일단 기계적인 중도를 출발점으로 삼는것이 나은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3. 2008.10.17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眞明行 2008.10.17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근의 학설을 보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증거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나치와 대자본가들의 결합하는 계기로 보는 시각은 F.Thyssen의 비망록「 I Paid Hitler 」에서 진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좋은 호재로 삼아 가장 애용하고 있는 자료이기도 한데, 훗날 이책은 미국인 Emery Reve가 조작한 대필로 판명되었습니다. 이래서 역사는 재미있는 것 같군요.

  4. 페이퍼 2008.10.17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 시종일관 계급의식을 부추겨 정의감에 입각하여 분노심과 증오심을 계속 주입해주고 있군요. 그리고 제가 보기엔 그들에게 '민족'이란 것도 알고보면 계급의식을 더 효율적으로 부추기려는 수단인 것 같네요. 좌파들이 외국인노동자 다 차별없이 받아들여서 다민족, 탈민족하자는 걸 보면 결국 노동계급은 민족에 앞서는 것이고 그동안 주구장창 외쳐왔던 반민족친일처단이란 구호도 결국 사람들 선동질하려는 교활한 위선적인 구호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얼어죽을 무슨 반민족친일파 처단인지... 정말 토나올 것 같군요...

    • 眞明行 2008.10.17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계급사관의 본질이 대립과 투쟁입니다. 그 원천은 증오이겠지요. 그래서 그들이 얻으려는 건 단 한 가지입니다. 민족과 민중을 팔아 역사를 장식하려는 겁니다.

  5. 소시민 2008.10.17 1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명행님 근현대사 금성 교과서 직접 구하셔서 읽어 보신적 있으신지요?

  6. 엘리 2008.10.17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이 '자유'롭게 선택해서 쓰겠죠. 여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주의'를 추구하는 국가니까요. 오히려 국가가 직접 개입해서 수정하려 드는게 더 위험해보이네요.(물론,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가 옳다는건 아닙니다)

    • 眞明行 2008.10.17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교과서를 시장에다 맡기자고요. 금성교과서가 시장주의적 관점에서 채택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약 이명박 정부들어 금성교과서가 발매되었다면 사정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참으로 자명합니다.

  7. reske 2008.10.17 1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명행/ 이번 사태는 균형점으로의 복귀로밖에 안보이는데 벌써부터 민족주의 진영이나 진보진영에서는 열폭모드에 들어간듯.. 앞으로 식근론이라던가 탈민족주의가 더 세게 밀고나오면 사람도 잡겠더군요-_-;

    엘리/ 현재 모든 교과서의 내용이 금성사판과 대동소이하므로 시장선택이 이루어진다 해도 큰 의미는 없죠. 어차피 교육부가 달아놓은 목차에 내용만 살짝식 다른데다, 수능출제범위가 정해져있어 교과서마다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표현이나 그림자료 정도만 다를뿐이죠.

    • 眞明行 2008.10.17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극 동감하는 바입니다. 식근론 얘기만 꺼내면 위안부 물타기에 친일론으로 엎어치려는 상투적인 수법을 즐겨쓰는 사람들이죠. 궁극적으로 역사는 국사를 버리고 학문으로 가야합니다.

  8. 나르치스 2008.10.17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명행님의 글은 참 가려운곳을 속시원히 잘끍어 주시네요..글 잘보구 갑니다.^^

  9. 나츠메 2008.10.17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명행님/
    1.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펼치는 주장에 대한 근거나 인용이 없네요. 또한 내용이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상세하게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본문에서 <박헌영을 비롯 "남로당" 대부분이 일제 말기에 전향한 삐리리들>라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참고 논문이나 저서 1차 사료 등을 알려 주실 수 있는지요?

    일독해서 한국 현대사 수업 발표 때 참고하겠습니다. (한국사 교수의 왜곡된 관점에 부화뇌동하는 것 보다 이것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 眞明行 2008.10.17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츠메님. 사정을 잘 아시면서..^^; 윗 글도 점심시간에 밥도 굶어가며 국회도서관에 가서 겨우겨우 조사해 온 것입니다. 1차사료는 아니지만 임종국 선생의 저서를 참고하시면 공산주의자의 전향에 대해 어느정도 자료를 섭렵하실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며, 김남식의 남로당 연구 관련 서적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출전들은 혹시 집에 들리게 되면 찾아보겠습니다. 지금 생각다는 것은 이정도가 전부입니다.

    • 나츠메 2008.10.17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구 죄송합니다.^^

  10. Ladenijoa 2008.10.17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제목은 역사교과서에를 다루시는 듯 합니다만 정작 그 내용은 해당 교과서의 필진이 저술한 다른 책이라는 점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필진이 같기에 해당 필진의 주관이 교과서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건 어디까지나 정황상 추론에 불과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해당 교과서에는 그런 극단적인 주장은 들어있지 않습니다.-교과서 심의는 장식이 아니죠.

    여순 반란이나 제주 4.3을 항쟁이라 표시하지도 않았고(여순은 반란, 4.3은 사건으로 둘 다 공산주의자에 의해 일어났다고 서술) 풍속화를 두고 계급갈등식의 해석을 달지도 않았습니다. 기타 다른 부분도 해당 교과서는 위 포스팅에서 설명하신 책과 같은 헛소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해당 교과서를 옹호하는 사람으로서, 교과서 내의 명백한 좌편향 내지 역사왜곡이 있다면 당연히 그 부분을 받아들이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만 교과서 내용이 아닌 다른 책을 통한 비판은 아무래도 그 초점이 잘못 맞춰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 眞明行 2008.10.17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응 동감합니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입니다만 안병직이 만일 한국근현대사 저술에 참여한다면 동의하시겠지요? 지금 교과서 파동에 앞장서 머리띠를 둘러맨 사람들 중 교과서 포럼에서 대안교과서를 발매할 당시 어떤 자세를 취했을지는 자명합니다.

      나는 해도 되는데 너는 안된다는 논리는 이제 좀 식상합니다.

    • reske 2008.10.18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adenijoa/물론 현재 근현대사 교과서가 대놓고 왜곡된 사실을 서술하지는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부분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이는 그런 대목이 없는건 아닙니다. 가령 애써 북한의 치부를 감추려는 듯한 북한사 서술 태도는 문제가 있어 보이던데요. 큰 부분은 아니지만 이런 측면에서는 어느정도 수정을 가함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11. 나아가는자 2008.10.17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교과서를 뜯어 고쳐야 하는 이유를 보려고 왔는데, 정작 역사교과서는 안쓰셨군요.

  12. 질투가면 2008.10.17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 그럼 이제 역사교과서를 반드시 뜯어 고쳐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13. Mr술탄-샤™ 2008.10.17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틀러와 나찌스가 자본주의와 결탁하여 공산주의와 노동자를 탄압했다는 것은 80년대 운동권의 시각 중 하나로 악랄한 자본가들이 악마를 키웠다는 시각의 예로 자주 들어지던 것입니다만 이미 서독에서도 그런 시각은 현실과 틀리다는 것이 입증된 시점에서 극동의 모국에서 뒷북을 친 것이 하나의 코메디였다고 할 수 있지요.

    실제 히틀러와 자본가들의 관계는 운동권 시각처럼 병진 히틀러를 자본가들이 키워준것이 아니라 히틀러와 나치스가 강력하게 성장하고 권력을 잡자 반공정책(반유태주의에 근거한)을 강력하게 실시하는 히틀러에게 굽신거린 일종의 주종관계로, 박정희 때의 상황과 비슷하지요. 원래 자본가들은 히틀러를 꽤나 경멸하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운동권에게 악랄한 자본가가 악마를 키운 사례가 필요하겠지만 마키아벨리 훃의 말대로 강대한 권력앞에 돈이 굽신굽신 할 뿐이었죠.

  14. 토르끼 2008.10.17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성교과서로 근현대사 공부하는 학생으로써, 집필진이 저 정도의 石兒들이라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네요.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네요.

    그러고보니 제 중학교때 국사 선생이 생각나는군요. 중딩들한테 브루스 커밍스의 남침유도설이나 설파하고 있고...... -_-; 중간에 전학간게 천만다행인거 같네요. ㅠㅠ

    • 眞明行 2008.10.17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로 금성교과서가 학교현장에서 어떻게 악용되고 있는지 입증해 줄 산증인이 나타나셨구만요. 전교조 역사선생을 2명이나 둔 어둠의 자식이기도 하죠. ^^

  15. 찬물녹차 2008.10.17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을 읽고 나서 하고픈 얘기 중 하나는 Ladenijoa님께서 꺼내셨으니 에헤야~. 나는 해도 되는데 너는 안된다는 논리는 참 골치아프지 않습니까? 사실 모두 그러지 않으면 좋을 테지만 과연 그런 세상이 올 지에 대해서는...(먼산)

    이전에 대안 교과서 때도 그랬지만 사실 금성이든 뭐든 간에 학생이 보다 균형잡힌 관점을 가지게 하는 게 중요할 텐데, 그걸 말로만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내팽겨쳐버리는 사람들이 좀 있는 편이죠. 거기에 좀 아는 체 하는 사람들은 역사가 정말로 100% 객관적일 수 있느냐는 등의 말을 하면서 문제 제기 자체를 무시해 버리기 까지 하면...OTL(그럼 아예 역사 얘기를 꺼내지 말던가..;)

  16. 토르끼 2008.10.18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긴건 요즘 교과서 수정 이야기 나오니까 우리 근현대사 슨상님께서는 이 교과서 어디가 이상한거냐고 수업시간에 졸라 흥보 하십니다 ㄲㄲㄲ 이렇게 말입니다.

    "우리는 졸라 옮고 바른데 왜 우리를 나무라냐 보수들아!"

    자기들이 무조건 정의인지 알아요.

  17. 원래그런놈 2008.10.18 0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이 무슨 말은 하는 이미 당신들이 시대는 끝이 났소...

    • Mr술탄-샤™ 2008.10.18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끝났습니다.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이미 1960년대에 그 종말은 확인되었고 1992년은 그 확인사살에 지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미 어느 한쪽의 극단적인 사고방식도 더이상 국민들에게 정의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아닙니다. 프랑스나 일본은 벌써1960년대에 한바탕 뒤집어엎고 성찰할 시간이 40년이나 되서 성숙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정도로 발효되지는 못한 것 같군요.

  18. 스즈카 2008.10.18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부분에 대해 첨언을 넣자면, 강의석은 '긍정' 다음에 '부정'을 배웠습니다. 강의석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나오지 않았겠습니까? 거기다 강의석은 05학번이니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6차 교육과정이군요.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돌리자면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밟았다면 초등학교때 1학기, 중학교 3학년 말에 근현대사를 배울 거라고 기억하는데 말이죠.

    게다가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얼라'들에게 수정주의 사관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하시는데, 최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진에서, 교과서에서 식민지근대화론를 넣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국가에 대한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식민지근대화론을 가르치라고 하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하는데, 진명행 님의 고견을 듣고 싶네요.

  19. Lunatic 2008.10.19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금성교과서로 근현대사를 공부한 고등학생입니다. 포스팅하신 글과 댓글들을 다 읽어보았는데요, 먼저 제 생각은 위에 Ladenijoa님과 같습니다. 이미 해당 교과서를 읽어보셨겠지만, 포스팅하신 내용처럼 극단적인 서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금성교과서의 내용이 저렇게 극단으로 흘러간다고 오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에 댓글에서 국가의 정체성이나 정통성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것을 먼저 배우고, 후에 각론적인 여러 관점을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금성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욕을 먹고 있지만, 진명행님이 '긍정적인 면' 이라고 생각하시는 것도 어디까지나 한 관점이 아닌가요?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볼 떄 역사 같은 과목의 경우, 특정한 사건에 대해 제일 먼저 접한 내용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서 역사를 보는 시각이 많이 좌우되거든요.

    이게 무슨 소리냐면,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서술이 없는 금성교과서로 공부한 학생이 나중에 식근론을 접하게 되면 '이게 무슨 개소리야' 하면서 제대로 검토도 해 보기 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거죠. 실제로 그런 사례를 많이 접하고 있거든요.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금성교과서도, 그에 대안으로 나왔다는 교과서(이건 직접 접해보지는 않았습니다.)도, 부정적입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측면을 먼저 배워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 관점을 총체적으로 알 수 있는 쪽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나머지 내용은 나중에 써야겠군요.

  20. Enigma 2008.10.26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금성교과서 근현대사를 배운 사람이고, 위에서 언급하신 '살아있는 교과서'또한 읽어 봤습니다. 저는 근현교과서 수정에 반대하지만, '살아있는 교과서'가 다소 시각에 문제가 있다는 점 또한 인정합니다. 만약 이 포스팅이 '살아있는 교과서'에 대한 비판 포스팅이었다면 충분히 수긍할수 있겠습니다.그런데, 이 포스팅이 어째서 근현 교과서에대한 수정 요구로 비약되는지 이해하기 힘들군요.ledenioja님의 댓글에 대한 대답에서 주장하신것은, '두 책의 필진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으니 내용또한 그러할 것이다' 인데,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뭡니까? 중복된 필진이 어떤 내용을 어떤 위치에서 교과서에 서술했다는 증거자료가 있으시다면 근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위에서 예를 드신대로 혹 어떤책의 필진에 안병직이 포함된다고 해서, 그것이 그 책에 식민지근대화론이 서술될 절대적 근거는 되지 못합니다.
    '위의 포스팅이 이런 논리적 비약과 잘못된 주장이 있다.- A포스팅또한 진명행 님이 쓴 것이다 -따라서 A포스팅또한 이러한 논리적 비약과 잘못된 주장이 있을것은 당연하다'
    이런 논법으로 이 블로그의 다른글들에 대해 예단하는것 분명 잘못된 일 일겁니다.
    단독 필자가 아닌 공동 필진이라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21. 긁적 2008.10.26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 그럼 이제 역사교과서를 반드시 뜯어 고쳐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 이 주장에 동의합니다. 진명행님은 윗글에서 정황증거를 나열하셨을 뿐,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셨으니까요.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지적에는 동감합니다. 그러나 그 지적이 옳다고 해서, 금성에서 만든 교과서의 내용이 틀리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나쁜 기원을 갖는 것은 출발한 것은 나쁘다', 좀 더 일반화해서 '결과는 기원과 유사한 속성을 갖는다.'라는 형식의 주장을 '발생학적 오류'라고 부르지요.

    다만, 한 가지 조건이 부가된다면 윗글은 금성교과서에 대한 올바른 비판이 될 수 있습니다.
    '금성교과서는 이「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제도권 납품용 버전에 불과할 뿐이다.' 라는 본문의 주장을 입증하심과 동시에, 윗글에서 비판한「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내용 중 금성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 있음을 밝히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