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평.론 2008.06.13 00:22

수치를 모르는 촛불좀비의 단상

김구가 상해임정을 이끌며 독립운동을 한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일제 암흑기에 만주에서 풍찬노숙을 하며 오로지 독립의 일념으로 싸워오신 숱한 애국자들이 많음에도 유독 김구에 환상을 갖는 분들은 대개 코드가 일정한 주파수를 가지고 있는듯 하다.

김구하면 떠오르는 민족지상주의, 통일에 대한 열망, 중도주의적 스탠스, 반이승만 반우익 코드, 친일청산 등등의 숱한 듣기 좋은 관념어들은 기실 알고보면 그쪽 양반들에 의해 조작된 다분히 의도적이고 작위적 캐릭터에 불과하다. 일례로 김구는 중도주의자가 아니라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다.

두번째로 그의 민족지상주의와 통일정부 수립론은 정치적인 입지 선점과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그는 처음부터 김일성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좌우합작이라든가 통일정부 수립은 이승만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미군정에서 멍석을 깔아주었고 권력욕에 심취된 우리네 지도자들이 놀아난 것일 뿐이다.

아시는 분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김구는 이승만과 같이 좌익인사들을 테러하기 위한 조직을 갖추고 있었고, 실행에 옮긴 바 있다. 비밀해제된 러시아 국방성 문서를 보면 이는 조금 더 명확해진다.


뿐만 아니라 김구는 김규식, 이승만과 함께 좌익분자들을 억압하고, 우익진영을 강화하기 위한 용도로 미군정청으로부터 3억엔 규모의 차관을 공여받기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훗날 이들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이 비자금의 실체는 밝혀지게 되었다.

김구가 김규식 일파와 함께 남북지도자연석회의 참가한 것도 알고보면 소련측의 치밀한 공작의 결과였지 김구나 중도주의 지도자들이 주도했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은 간첩 성시백을 남파시켜 김구, 조소상, 김규식을 접선하게 하였다. 일부에게는 공작금도 전달하였다. 이같은 사실은 소련 군정 정치사령관과 민정사령관을 겸임했던 레베데프 소장의 비망록에서 밝혀진 것이다.

비망록에 의하면 김일성과 김두봉이 김구와 김규식 등 이른바「4김회담」에서 김구와 김규식에게『헌법은 채택하지만 당분간 내각은 구성하지 않고, 김구·김규식 두 선생에게 직위를 부여하고 헌법을 통과한 후 통일정부를 세울 계획』이라고 제의, 두 정치지도자를 회유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Posted by 眞明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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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안무 2008.06.13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박정희 집권 후 이승만의 흔적을 지우고 자신의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땅속에 묻힌 김구를 신격화시켰다는 것이 맞군요. 껄껄

    • 眞明行 2008.06.13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기 보다는 우익 알레르기에 대한 정신적 방어기재로 좌빨들과 노뽕 연합세력들이 김구를 얼굴마담으로 이용해 먹었을 확률에 좀더 높은 가능성을 두고 싶네요.

  2. 명랑이 2008.06.13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토록 좌익을 미워하는 귀하께서는 왜 그렇게 그 김구를 혐오하시는지요?

  3. 제갈교 2008.06.13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

    • 眞明行 2008.06.13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요즘 모 블로거께서 제가 세컨 아이디로 막장질을 하고 다닌다는 괴담이 유포되고 있답니다. 제갈교님께서 적극 해명해주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4. BigTrain 2008.06.13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realpolitik의 세계란... -_-;

    김구도 자세히 한 번 살펴봐야될 만한 인물이군요.

    • 眞明行 2008.06.13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사를 공부하면서 사실에 대한 고찰보다는 추상성과 상징성을 내세워 입맛에 맞는 연구들이 횡행했던 것 같습니다.

  5. 캐안습 2008.06.13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희나 정철에 대한 환상과 비슷하다고 봐야 할까요.

    매관매직으로 아웃된 경력이나 당파싸움의 중심인 경력은 아웃오브안중


    두 님하는 청렴결백, 우국충정 관리입nida!!

    • 眞明行 2008.06.13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송강 정철의 비굴모드와 전횡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본 일이 있지만 황희의 매관매직은 제가 모르고 있던 얘기군요. 참고할만한 책이나 논문이 있다면 조언해주실 수 있습니까?

    • 캐안습 2008.06.13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보기 쉽게 정리된 곳입니다.
      http://entertainforus.tistory.com/89

      그리고 조선왕조실록 사이트에서 황희로 검색하시면 각종 비리사건으로
      시끄러운 모습들이 많이 나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일제의 조작입니다는 환빠의 단골 레파토리~~)

    • 眞明行 2008.06.13 1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황희가 사사로이 인간관계에 얽매여 비리나 살인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얘기는 그럴 수 있다치고 간통사건이라든가 매관매직 사건은 무고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여간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은 별로 없군요. 황희가 유능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 史官論也 2008.06.13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황희 이야기는 너무 유명한거 아니였나요? 환빠척결을 부르짖으며 역사학도를 자처했던 진명행님께서 이런것도 모르셨다니, 희안합니다.

    • 眞明行 2008.06.13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언제 역사학도를 자처했음? 나는 고대사에 문외한이며 그러기에 스스로 그 분야를 포기한 바 있음. 남 걱정 말고 자네나 걱정하지 그래? 자네는 史官이라는 직함에 비해 역사에 아는 건 조또없지 않나. 나는 전공자가 아니지만 중국 25史나 사고전서를 해석하는데 아무 어려움 없네.

      황희의 매관매직은 무고에 의한 상소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네. 같잖게 나서긴 왜 나서나?

    • 史官論也 2008.06.14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구 그러시군요,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6. 瑞菜 2008.06.13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찌기 한 선생님께서 이러셨지요.
    "김구는 운동가로는 최고지만, 정치가로는 최악이다."

    그전 미군정에게 조사 받을 때 직업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지요.
    "내 직업은 독립운동이오."
    이게 김구의 한계를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 眞明行 2008.06.13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방정국에서 김구의 역할은 전혀 무시할 수는 없었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당시 국민적 지지도가 형편없이 낮았던 사람이 오늘에 와서 최고액권 표지인물로 추앙받는 인물로 이미지화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의 독립운동 경력과 애국심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7. 베르디만세 2008.06.13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공산당-남조선로동당 지도부에 의해 작성된 정세보고서가 당시의 정세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인지 충분히 검토된 바가 있는지요? 정세보고라는 것이 작성자의 상황 인식에 의해 윤색될 수도 있고 당시 저들이 접급할 수 있었던 정보가 신뢰할만한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로동당 지도부가 입수한 정보가 모두 사실이었고 실제로 김구의 테러행위가 있었는지는 저 보고서만으로는 확인되지 못하는데도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언급하신 3억엔 차관 공여 협정과 그 사용 용도가 미국측이나 한국측 자료에도 나와 있는 사실인지도 궁금하구요.

    저도 김구 선생의 해방후 행적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 sonnet 2008.06.13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적한 의문점에 저도 공감합니다.
      첩보(information)와 정보(intelligence)의 차이점을 고려하면, 3억엔 차관 설은 미국측 자료에서 교차 확인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귀국 후에도 김구의 임정계열 산하에 백의사라는 테러조직이 있고 실제 활동도 하였음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http://sonnet.egloos.com/3331774 참조)

    • 眞明行 2008.06.14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료의 교차참조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보강할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자료가 발견되면 그때 추가로 포스팅 할 생각입니다. G-2보고서와 미국무부 문서 해제에서 비슷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있습니다.

      방금 미군정청 해제 문서를 일부 확인하였는데 위의 차관은 대부금에 대한 보증이고 협정은 각서였습니다. 김규식에 1백만원, 김구에 1백만원, 이승만에게 1천만원이 각각 건네진 것이며, 미군정청이 지불보증을 선 것이라 사료됩니다. 지불보증에 대한 조건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합니다.

  8. 탐슨가젤 2008.06.14 0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번 포스팅마다 관심을 이끄시는 모습이 강렬합니다만, 진명행이나 진명행 글에 반박을 하시는 분들 모두 스스로 몸을 불사르는것 같아 보는이가 무섭습니다. ㄷㄷㄷ

  9. 메발루이 2008.06.14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pwt9887.egloos.com/2442765

    오랜만에 들어옵니다. 역사쪽을 잘 아시는 분이 황희정승이 청백리가 아니었다는 설을 비판해놓은 글입니다. 앞서 황정승이 청백리가 아니었다는 글은 안 읽었고, 그 글을 판별할 능력은 없지만, 아무래도 링크한 글을 쓴 분 역시도 중상모략이었다는 주장을 하고 계십니다.

  10. Claudius 2008.06.15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구선생이 반공주의자였다는것은 알았지만.... 역시 신화화란 조심해야할듯.

  11. 나루나루 2008.06.21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김구에 대한 환상은 환단고기 급인듯...

    10만원권에 들어가긴 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orz

  12. G-Crusader 2008.08.14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과연 김구선생이 과연 우익이였나 좌익이였나...마니 헷갈리던데요??

    아님 진짜 우익이긴 했는데, 어리숙하게 김일성에게 이용 당한것인지?

    진명행님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 眞明行 2008.08.14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구는 반공주의자..이승만의 라이벌..민족지상주의와 통일전선은 그의 정치적 헤게모니를 쟁취하기 위한 스탠스였을 뿐. 국가지도자가 되기에는 여러가지로 자질이 미흡한 인물.

    • G-Crusader 2008.08.14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반적으로 그게 정론일듯 싶습니다.
      선배 이승만에 비해선...세계사의 흐름과 공산당의 의중을 꽤뚫는 능력등이 없었던 것이 사실인듯합니다. "미흡했다" 란 말씀이 와닫습니다.

  13. G-Crusader 2008.08.14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명행님// 참고자료입니다!!!

    10만원 고액권 인물 선정 관련해서 제가 예전에 올렸던 기사가 있습니다.

    http://sudcrux.egloos.com/1704085

    참고하십시요~

    역시나! 사실 당시 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이 원했던 10만원권의 주인공 인물은 박정희 대통령과 이승만 대통령이었습니다.^^

  14. l이용섭 2008.08.15 0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김구가 집권했었다면 한반도가 적화통일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글구 김구에게는 사생아-100% 확인된 사실은 아니나-가 있었다는 말을 약 20년 전에 들었습니다. 백범일지에서 그는 그가 그의 여자 관계는 그다지 깨끗하지 못 했다고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