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2008.12.01 23:19
☞파파라치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이런 교과서라면 어떨까?

"사실"과 "사실의 편집"은 어떻게 다를까. 현행 근현대사 교과서들이 욕을 얻어먹는 이유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실"의 전달보다는 "사실의 편집"을 전달하려는 혐의가 짙다는데 있다. 물론 사실의 편집도 일종의 해석의 다양성을 담보하는 수단일 수는 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아무 여과없이 전달될 "의도된 결론"이 얼마나 교육적일지는 미지수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이 하면 "친일 독재의 미화"고 자기가 하면 "해석의 다양성"이라는 말의 성찬은 유치하고 참으로 듣기 민망한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예를들어, 임시정부에 대해 교과서가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이러한 교과서로 공부한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도 직결되는 임시정부에 대해 어떠한 감정을 가지게 될 것인가? 자긍심인가? 부끄러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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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는 아무런 준비도 외교적인 노력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해방된 조국은 맞이 하였다. 점령군의 외교적 승인을 받지 못한 까닭에, 개인의 자격으로 초라하게 귀국하였을 따름이다. 환국 후 친일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 국민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지만, 초기의 강경한 자세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논리 앞에 무기력하게 굴복하고 말았다.

김구 자신부터가 환국 연설에서 "악질분자의 건국사업 참여 배제에는 찬성하나 이를 사전에 처리하고 갈 것인지, 통일 후에 처리할 것인지 결과적으로는 동일하다. 다만 아직 구체적 사정을 알 수 없으니, 추후 언급하겠다"며 이승만의 논리와 유사한 입장 표명으로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아무런 준비없이 귀국한 임정은 내무부 산하에 일제하에서 대부분 고등문관시험을 합격하고 총독부 고위관료를 지낸 친일적 인물들을 중심으로 '행정연구위원회'를 설치하여 임정의 집권에 대비하고자 했다. 뿐만아니라, 친일파를 비롯한 보수 우익세력의 집요한 정치적, 물질적 공세로 처음에 표방했던 친일파 처리의 입장에서 후퇴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러한 입장은 신탁통치문제를 둘러싼 정국에서 더욱 노골화되었다.

김구는 친일 거두인 광산재벌 최창학이 제공한 "경교장(京橋莊)"에 머물며 그들이 주는 정치자금을 헌납이라는 미명으로 수령하였다. 1945년 12월 1일 임시정부환국환영대회가 끝난 후 송진우는 장택상을 대동하고 김구를 방문하여, 환국지사후원회가 모금한 9백만원을 임시정부 경비로 써달라고 전달한 일이 있었다. 다음날 저녁 김구는 재정부장 조완구에게 전달하자, 조완구는 친일파의 돈이라고 거절하였다. 이에 김구는 송진우를 불러 되돌려주자 송진우는 '국민이 정부에게 바치는 세금'으로 생각하고 받아달라고 하여 임정은 헌납형식으로 이 돈을 받았다. 

또한  미군정으로부터 좌익세력 척결을 위한 명목으로 1백만원을 지급보증 받아 정치자금을 차용한 일이 있다. 장준하에 의하면, 귀국 후 임정요인들은 명월관, 국일관 등에서 주지육림 속에서 놀아나며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지적하였다.

반탁시위를 조직하고 전국적인 파업과 테러를 공작하고 있는 가운데 임정은 國字 제1호를 발표하며 미군정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정부로서 행세하고자 하였다. 國字 제1호라는 것은 미군정 소속의 경찰기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선인 직원은 전부 임정의 지휘하에 예속케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國字 제1호, 2호는 일제 하에서 조선총독부 조사과장을 역임했던 최하영(창씨명:香山夏永)과 함남경찰부 보안과 경시이자 식산국 사무관이었던 한동석(창씨명:朝川東錫)이 작성한 것이었다.

결국, 이러한 무기력과 자기모순 속에 좌우합작, 남북지도자연석회의 모두가 실패로 돌아가고 이승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방임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임정은 조국 분단의 비극적 상황을 야기한 일말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끼리도 사분오열되어 정치적인 무능을 솔선하여 실천하였던 것이다.

다음 제시하는 자료들을 읽고 임시정부의 의의에 대한 각계의 평가를 알아보자.

① "상해임시정부는 이름을 봐서는 정부같지만 실질은 아니며, 더 정확히 말해서 이른바 '임시정부'라는 것은 고유명사에 불과한 것으로, 그것은 국내외 혁명집단에 대한 정권으로서의 아무런 보장과 역할도 하지 않았다.
 
또한 정권이란 민족을 대표해야 하지만 임시정부는 민족을 대표하여 일본제국주의와 싸운 실천이 없으며, 있다면 오로지 윤봉길의 암살사건 뿐이다. 임시정부는 본질적인 내용이 없기에 정부하고 할 수 없으며, 스스로 정부하고 하지만 그것을 단체로 보기도 어려우며,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닌,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개인으로 구성된 망명가 집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 - 조선의용군 총사령관 무정의 기자회견

② 임시정부는 첫째, 단체역량이 없고 인민적 기초가 없으며, 그 각료들도 김구 외에 모두가 조선의 양반 자제들이다. 둘째, 외교권을 팔아먹은 매국단체이다. 셋째, 3.1운동 이후 조선의 독립운동과 관련이 없다. 넷째, 3.1운동 이후 비록 합법적인 간판을 내걸었지만 조선의 해방운동가 격리된 채 정부의 기능을 행사한 적 없으며, 외교활동을 벌였다고는 하지만 아무도 국제회의에도 참가한 적이 없다. 다섯째 광복군은 174명 뿐이었다는 것이다. - 조선공산당의 오기섭 (註) 오기섭은 아예 김구의 상해임시정부를 '돈키호테 정부'라고 폄하하였다.)
Posted by 眞明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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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天指花郞】 2008.12.01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복군은 174명보다 세 배는 되었죠.[랄라~]

  2. 위서가 2008.12.01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식으로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시면 재미없지(?) 말입니다.

  3. 티안무 2008.12.02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들은 말로는 송진우가 임정 요인들로부터 '조선에 있던 니들은 친일파~'란 말을 듣고 이렇게 답하며 상을 뒤엎었다고 하더군요.

    '이 ♬♬♬들아. 니들이 상하이에서 어떤 돈으로 뭐하고 놀았는지 다 아는데 니들이 그럴 말 자격이나 되니??'

    덧 : 저는 연합국이 없었다고 하면 조선이 완전히 예속되지는 않았겠지만 실제 이광수, 윤치호등이 의도한 것처럼 일본의 스코틀랜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임정은 윤치호가 말한 것처럼 수레바퀴 앞의 사마귀 마냥 지들 위치부터 좀 헤아렸어야지. (........)

    • 티안무 2008.12.02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대한민국의 천운은 그나마 김구가 아닌 이승만이 대통령이 된 거겠죠. (......)

      입으로만 김구, 김구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김구가 되면 뭐가 어떻게 바뀔 거라고 김구를 그리도 주창하는지.

    • 眞明行 2008.12.02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까댈 목적이라면 그 얘기보다 더 심한 얘기들도 많습니다만.. 당초의 목적에 위배되므로 여기서는 생략.

  4. 몽몽이 2008.12.02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지적하려던 점도 이런 내용이었는데... "재구성"인지 뭔지 하는 괴이한 방식도 사실 대신 사실의 "편집"을 전달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면에서 우려를 표했는데 사학도들의 반응은 없고 제 블로그엔 고딩열전만 벌어지는군요. 제 소견이 좁아 이렇게 포괄적으로 섭렵해서 정리하지 못했군요.

    • 眞明行 2008.12.02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촛불사태때도 꽤나 홍역을 치르셨는데, 요즘 또 별안간 어수선해진 것 같습니다. 사실 결론이 안나는 논쟁만큼 피곤한 것도 없지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5. 2008.12.02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眞明行 2008.12.02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 70% 정도 동의한다라고 할까요. 제가 보기엔 근현대사 교과서는 어떻게든 손을 봐야한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현 정부의 접근방식에는 절대로 찬성표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왜 스스로 논란을 키워 화를 자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과거 10년 정권에서 만들어놓은 검인정 체계가 사실은 패션진보들의 작품이었고 금성교과서가 그런 연장선에서 태어난 사생아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논란들은 생길 것 같군요.

  6. mattathias 2008.12.02 0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명록이 없기에 여기에 링크 신고합니다.
    신념을 가지고 쓰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7. R쟈쟈 2008.12.02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정쪽이 캐발리게 된 이유가 확실히 있었군요. 하긴 다른나라의 경우에서도 독립운동하던 사람들이 독립후에 비슷한 과정을 통해 막장집단으로 변모해가던 예가 수두룩하니 우리라고 뭐 달리 예외일수는 없겠지요.

    • 眞明行 2008.12.02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쪽이든 나쁘게 보자면 한도 끝도 없는 법이지요. 해방후 임정이 차지한 정치적 입지나 역할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말이죠.

  8. swami 2008.12.02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 대충 읽고선 -_-;; 이런 반응이었습니다만 두번 보고 나니 글의 의도를 알겠군요.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의 기술이 이런 식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라 할수 없겠습니다. 위의 예시문처럼 사실을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전달하고 있는 금성사 교과서의 실제 기술 사례를 한 둘 들어가며 비교해 주신다면 더욱 좋은 글이 되지 않을까요?

  9. 바근 2008.12.02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안무님도 그렇고 쟈쟈님도 그렇고 건담연구소분들이 많이 보이시네요.브라이트님은 뭐하실려나

  10. 룬트슈테트 2008.12.02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리플을 써놓고 추천을 한다는 것을 깜빡잊고 늦어버렸습니다. 공감에 올렸는데 괜찮으신지 모르겠습니다.

    • 眞明行 2008.12.02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디씨 논객 룬트씨 아닌가요? 맞다면 정말 놀랍고, 반갑네요.

    • 룬트슈테트 2008.12.02 2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휴 논객이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낚시꾼들에게조차 비웃음을 샀던 접니다 -_-; DC 역갤의 그 허접한 룬트슈테트 맞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기쁘고 반갑습니다.

  11. 2008.12.02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FlipFlop 2008.12.04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의 시작으로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 또한 잘못되어 있지요.
    분명 헌법에서부터 나와 있는 말인데도.

    • ㅋㅋ 2012.12.04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헌법? 그헌법이 무슨 절대적 진리라도 되는줄 아십니까?

      당신이 말한 그 헌법이 제5공화국때 전두환이 만든 헌법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시게요?